LINE 10년 퇴사하고 한 달에 앱 4개 올린 기록

LINE 10년차 엔지니어가 퇴사 후 30일 만에 App Store에 앱 4개를 올린 실제 기록. 스케줄, 삽질, 기회비용까지 솔직하게 씁니다.

인디해커 기록/LINE 10년 퇴사하고 한 달에 앱 4개 올린 기록

Indie Log

LINE 10년 퇴사하고 한 달에 앱 4개 올린 기록

대기업 개발자가 퇴사하면 어떻게 되나? 첫 달 매출 $0.35부터 시작한 인디해킹의 현실 기록.

한 줄 답: 10년차 LINE 개발자가 퇴사 후 한 달에 앱 4개를 올린 것은 AI 도구와 시스템화 덕분이었고, 첫 달 매출은 $0.35였다.

Boaz · Product Engineer

2026년 2월, 퇴사하고 딱 한 달이 지났을 때 App Store Connect 대시보드를 켰어요. 매출 $0.35.

두 자리도 아닌 소수점 단위. 10년 동안 LINE에서 월급 받다가 처음으로 마주한 "내 사업의 첫 숫자"가 $0.35였습니다.

웃겼어요. 근데 동시에, 이게 시작이라는 게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.

왜 퇴사했는가

LINE에서 10년 일했습니다. 처음 5년은 진짜 재미있었어요. 글로벌 메신저에 내 코드가 들어가고, 억 단위 유저가 쓰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는 경험. 스물다섯에 그런 환경에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
근데 8년차 즈음부터 뭔가 달라졌어요. 코드 한 줄 배포하는 데 승인 프로세스가 7단계.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로드맵 논의만 3개월. 회의 안건 준비하는 데 실제 개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어요.

그리고 2025년 말, AI 도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걸 보면서 생각했습니다. "1인이 팀 단위 속도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, 나는 지금 승인 메일 기다리고 있다."

2025년 12월 31일에 퇴사 통보했습니다.

한 달에 4개, 실제로 어떻게 했는가

첫 번째로 분명히 해야 할 건, 4개가 모두 동시에 개발된 게 아니라는 거예요. 순차적으로 만들었는데, 각각을 최소 기능으로 쪼갰습니다.

주 1~2: 루틴 트래커 앱 (SwiftUI)

  • 핵심 기능만: 루틴 등록 + 체크 + 위젯
  • 디자인 시스템 없이, SF Symbols + 시스템 컬러만 사용
  • Claude로 반복 코드 생성, 내가 직접 짠 건 비즈니스 로직과 데이터 모델
  • 개발 기간: 실제 코딩 9일, 앱 심사 제출까지 11일

주 2~3: 단식 타이머 앱

  • 간헐적 단식 앱이 이미 시장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, 한국어 UI + 간결한 UX가 확실히 빠져있었어요
  • 코드 재사용률 약 40%. 앞서 만든 앱의 로컬 스토리지 레이어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
  • 개발 기간: 7일

주 3~4: 집중 타이머 (뽀모도로 변형)

  • 이건 솔직히 3일 만에 완성했어요. 뼈대가 이미 거의 같은 앱을 두 개 만들었으니까요
  • 이때 처음으로 "시스템화"가 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

주 4: 물 마시기 리마인더

  • 기존 HealthKit 연동 코드를 그대로 재사용
  • 실질 신규 개발: 알림 로직 + UI 커스터마이징만
  • 개발 기간: 4일

4개 앱 합산 실제 개발 시간은 약 320시간. 하루 10~12시간씩 한 달 내내.

삽질 목록: 이것만 알았더라면

RevenueCat 설정에서 이틀을 날렸습니다. 인앱 결제 테스트 환경이랑 프로덕션 환경 구분을 잘못 설정해서, 출시 후 첫 사흘 동안 실제 결제가 됐는데 서버에는 기록이 안 됐어요. 영향받은 유저 32명에게 전부 환불 처리했습니다. 월 $250짜리 RevenueCat 플랜 쓰고 있었는데 그 달 순수익이 거의 0으로 돌아갔어요.

앱 심사가 랜덤이라는 걸 과소평가했어요. 4개 중 3번째 앱이 심사에서 2번 리젝됐습니다. 이유: 스크린샷 사이즈가 iPad Pro 모델 기준을 안 맞췄다는 것. Xcode 시뮬레이터 세팅 문제였는데 이걸 찾는 데 하루 반이 걸렸어요.

마케팅을 0으로 잡은 게 실수였습니다. "앱을 올리면 검색으로 유입된다"는 생각이 틀렸어요. ASO(앱스토어 최적화) 없이 올린 첫 앱은 한 달 동안 오가닉 다운로드 18건. 3번째 앱 올릴 때부터 키워드 리서치를 제대로 했고, 같은 기간 오가닉 다운로드 147건으로 차이가 났어요.

기회비용 계산

LINE 재직 중 연봉을 월 기준으로 나누면 대략 600만원 초반대였어요. 퇴사 첫 달 앱 4개 합산 매출은 $47.20. 원화로 6만원 남짓.

단순 비교하면 미친 결정처럼 보이죠.

근데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. 10년 동안 쌓은 기술이 처음으로 "내 자산"이 됐다는 것. 첫 달 $47이지만, 그 $47을 만든 시스템은 다음 달도, 그 다음 달도 돌아간다는 것.

실제로 3개월차에 합산 MRR이 $380을 넘었고, 6개월차에 $1,200을 넘겼습니다. 아직 LINE 월급에 비하면 한참 적어요. 하지만 증가 방향은 명확합니다.

얻은 것, 잃은 것

얻은 것: 내 결정이 내 결과로 바로 연결되는 피드백 루프. 회의에서 잃는 시간 0. 아이디어를 떠올린 날 바로 코딩 시작하는 자유.

잃은 것: 팀원들과 점심 먹으며 나누던 대화. 월급일 오면 자동으로 들어오는 안정감. 그리고 잠.

솔직히 첫 달은 외로웠어요. 아무도 "이 PR 잘 짰네요" 해주지 않으니까요. 대신 사용자가 남기는 앱 리뷰 4.5점짜리 별점이 그 역할을 대신했습니다.

$0.35로 시작한 게 지금은 $1,200 MRR을 넘겼어요. 아직 LINE 월급을 대체하려면 갈 길이 멀어요. 하지만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감각 자체가 다릅니다.

이 기록이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한테 뜬구름 잡는 얘기보다 조금 더 쓸모 있기를 바랍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
LINE 같은 대기업 개발자가 퇴사하면 실제로 앱 수익으로 먹고살 수 있나요?+

단기간에 대기업 연봉을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. 퇴사 첫 달 매출 $47, 6개월차 MRR $1,200 수준이었어요. 다만 수익 규모보다 중요한 건 성장 곡선입니다. 앱이 쌓일수록 기반 매출이 복리로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, 1~2년 시야로 보면 충분히 대체 가능한 범위에 들어옵니다. 핵심은 퇴사 전 runway(생활비 12~18개월치)를 확보하는 것입니다.

AI 도구 없이도 한 달에 앱 4개가 가능한가요?+

10년차 iOS 개발자 기준으로도 AI 없이는 어렵다고 봅니다. Claude로 반복 코드 60% 가량을 생성했고, 그게 없었으면 4개가 아니라 2개도 빠듯했을 거예요. AI 도구는 선택이 아니라 속도의 전제 조건이 됐습니다.

앱 심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?+

2026년 기준 Apple 앱 심사는 평균 24~48시간이지만, 리젝 사유가 생기면 사이클이 길어집니다. 저는 4개 중 1개가 2번 리젝돼서 심사만 6일이 걸렸어요. 스크린샷 규격, 개인정보처리 설명, 앱 설명 정확도 이 세 가지를 꼼꼼히 체크하면 리젝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.

퇴사 전에 사이드프로젝트로 먼저 검증해야 하나요?+

가능하다면 그게 맞습니다. 하지만 대기업에서 야근·회의가 많은 상황이라면 사이드프로젝트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. 저는 사전 검증 없이 퇴사했고, 그 대신 runway를 충분히 준비했습니다. 방법은 다르지만 핵심은 같아요: 수입이 끊겼을 때 패닉하지 않을 조건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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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az 씀

10년차 풀스택 개발자. LINE에서 일하다 퇴사 후 한 달 만에 네이티브 앱 4개를 App Store에 출시했어요. 그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든 게 AI App Factory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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